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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년 넘게 굳은살인 줄 알았던 발바닥 사마귀, 엔드와츠로 3개월 만에 없앤 후기

by xxang_1 2026. 7. 16.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부끄럽지만, 누군가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바로 발바닥 사마귀 자가치료 후기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약 3개월간의 치료 끝에 10년 넘게 발바닥에 자리 잡고 있던 사마귀를 없앴고, 지금까지 재발하지 않았어요. 그 과정에서 베루말과 엔드와츠라는 두 가지 치료제를 모두 써봤기 때문에, 두 방식의 차이도 함께 정리해 볼게요.

⚠️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경험담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니에요. 사마귀의 상태나 위치, 개인 체질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은 다를 수 있으니, 가능하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시길 권해요.


10년 넘게 몰랐어요. 그냥 굳은살인 줄 알았거든요

발바닥에 딱딱한 굳은살 같은 게 있었어요. 정확히 언제 생겼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됐어요. 10년은 족히 넘었을 거예요.

걸을 때 가끔 배기는 느낌은 있었지만, "발바닥이니까 굳은살이 생기는 게 당연하지" 하고 넘겼어요. 그렇게 10년 넘게 그냥 살았어요.

🚨 아래에 치료 전 발 사진이 나와요.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식사 중이시거나 이런 사진이 불편하신 분들은 주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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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레전드 발상태 위에 발가락에까지 옮겨간 상태였음 ..

 

 

지금 보면 딱 봐도 심상치 않은 모양새인데, 당시에는 정말 몰랐어요. 굳은살이랑 사마귀를 구분하는 법 자체를 몰랐으니까요.

"이거 사마귀예요. 병원 가셔야 해요"

전환점은 2025년 5월이었어요. 이때쯤 되니 굳은살(이라고 믿었던 것)이 너무 커져서 걸을 때마다 배기고 불편할 정도가 됐거든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발 각질이나 굳은살을 관리해 주는 매장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시술해 주시는 분이 제 발을 보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이건 굳은살이 아니라 사마귀예요. 여기서 관리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병원 가셔서 치료받으셔야 해요."

 

10년 넘게 같이 살아온 굳은살이 사실은 사마귀였다니. 그제서야 부랴부랴 사마귀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찾아보니 발바닥 사마귀는 HPV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굳은살과 달리 전염성이 있고, 방치하면 개수가 늘어나거나 커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 발에도 큰 놈 옆에 하나가 더 붙어서 두 개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어요.

병원 치료 대신 자가치료를 선택한 이유

사마귀 치료법을 검색하면 크게 이런 선택지들이 나와요.

  • 냉동치료(액체질소): 가장 대중적인 피부과 치료. 액체질소로 사마귀 조직을 얼려서 파괴하는 방식
  • 주사치료(블레오마이신 등): 사마귀 조직에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 냉동치료로 안 잡히는 사마귀에 쓰인다고 해요
  • 레이저/수술적 제거: 조직을 직접 태우거나 잘라내는 방식
  • 약물 자가치료: 살리실산 등 성분의 치료제를 집에서 꾸준히 바르는 방식

처음에는 당연히 병원부터 생각했는데, 후기들을 찾아볼수록 망설여졌어요.

 

냉동치료는 시술이 상당히 아프다는 후기가 많았고,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번 통원해야 하는 데다, 무엇보다 재발률이 높다는 이야기가 계속 보였어요. 바이러스가 피부 깊숙이 뿌리내린 경우, 겉만 얼려서는 뿌리가 남아 다시 올라온다는 거죠. 주사치료는 효과가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냉동치료보다 더 아프다는 후기가 많아서 겁이 났어요.

 

아픈 건 아픈 대로 겪고 재발까지 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어요. 그렇게 여러 방안을 고민하다가, 통원 없이 집에서 꾸준히 약물로 자가치료하는 방법으로 방향을 정했어요.

1차 시도: 베루말 — 되긴 되는데, 너무 느려요

처음 시도한 건 베루말이었어요. 플루오로우라실과 살리실산 성분의 사마귀 치료제로, 약국에서 그냥 살 수는 없고 의사 처방이 필요한 약이에요.

 

사용법은 단순해요. 사마귀 부위에 매일 반복해서 바르면, 약물 층이 쌓이면서 사마귀 조직이 서서히 죽어요. 그렇게 죽은 조직이 어느 순간 뚜껑처럼 통째로 분리되는데, 이걸 흔히 '뚜따'(뚜껑 따기)라고 불러요. 사마귀 커뮤니티에서 쓰는 은어인데, 죽은 사마귀 조직 윗부분을 들어내는 걸 말해요.

 

실제로 베루말로 첫 뚜따까지는 성공했어요. 오, 되는구나 싶었죠.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 속도가 너무 느려요. 층을 차곡차곡 쌓아야 효과가 나는데, 뿌리까지 가려면 갈 길이 멀어 보였어요.
  • 결정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애써 쌓은 약물 층이 벗겨져 있었어요. 걷고, 씻고, 양말 신고 벗다 보면 층이 날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어요.

이대로는 1년이 걸려도 못 끝내겠다 싶어서,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어요.

2차 시도: 엔드와츠 + 덕트테이프 병행

그러다 알게 된 게 엔드와츠(EndWarts) 예요. 포름산 성분으로 사마귀 조직을 말려 죽이는 방식의 치료제인데, 베루말처럼 층을 쌓는 게 아니라 소량을 점 찍듯 바르는 방식이라 관리가 훨씬 단순해요.

 

그리고 같이 알게 된 게 덕트테이프 요법이에요. 사마귀를 덕트테이프로 밀폐해 두면 조직이 불어서 약해지고 제거가 쉬워진다는, 해외에서는 꽤 알려진 민간요법이에요. 어차피 약 바른 부위를 보호할 것도 필요했으니, 두 가지를 병행하기로 했어요. 엔드와츠를 바르고 그 위를 덕트테이프로 덮는 방식으로요.

 

엔드와츠는 국내 약국에서 구하기가 어려워서 번개장터에서 새상품/미개봉 제품을 구했어요. 제품가 36,000원에 배송비 4,000원, 총 40,000원이었어요.

 

실물은 다 쓰고 없음 ..

첫 사용, 죽을 뻔 함

여기서 저의 첫 번째 대형 실수가 나와요.

엔드와츠는 정말 소량만 발라야 하는 약이에요. 설명서에도 살짝 점 찍듯 바르라고 되어 있어요. 그런데 저는 '많이 바르면 빨리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처음에 듬뿍 발라버렸어요.

 

그날 밤, 발바닥에 진짜 아마테라스를 맞은 것 같은 고통이 찾아왔어요. 타는 듯한 통증에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포름산이 사마귀 조직만이 아니라 주변 정상 피부까지 태워버린 거예요.

엔드와츠를 쓰실 분들은 꼭 기억하세요. 적게 바르는 게 이기는 거예요. 과유불급이 이렇게 잘 들어맞는 경우가 없어요.

매일 저녁 치료 루틴 공개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저의 저녁 루틴은 이래요.

 

간호학과인 여자친구가 본인보다 소독 자주한다고 함 ㅋㅋ

 

순서 과정 비고
1 족욕 30분 사마귀 부위를 충분히 불려서 약물 침투가 잘 되게 함
2 엔드와츠 도포 사마귀 부위에만 소량. 절대 많이 바르지 않기
3 완전 건조 약이 마를 때까지 기다림
4 덕트테이프 부착 사마귀 크기에 맞게 잘라서 밀폐
5 메디랩 픽싱롤로 고정 테이프가 일상생활 중 떨어지지 않게 감아서 고정

 

이 루틴을 매일 저녁 반복했어요. 베루말 때와 달리 덕트테이프 + 픽싱롤로 밀폐해 두니, 걷고 씻고 해도 약효가 유지되는 게 체감이 됐어요.

뚜따 — 조직이 죽으면 들어내요

이 루틴을 반복하다 보면, 사마귀 조직이 하얗게 불면서 죽고 주변과 분리되기 시작해요. 이때 죽은 조직을 들어내는 게 뚜따예요.

저는 사진에 있는 의료용 니퍼와 핀셋을 사용했어요. 죽은 조직의 가장자리를 잡고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는 식인데, 살아있는 조직까지 뜯으면 피가 나고 아프기 때문에 죽어서 분리되는 부분까지만 제거하는 게 요령이에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하나. 감염 방지를 위한 소독이에요. 뚜따 전후로 알콜스왑을 이용해 도구와 시술 부위, 손까지 전부 소독했어요. 사마귀는 바이러스성이라 조직을 만진 도구를 그냥 두면 다른 부위로 옮을 수도 있고, 열린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면 사마귀보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치료 할 때만 해도 리뷰할 생각이 없었기에 정확히 세보진 않았지만 10번이 넘는 뚜따를 거쳤어요. 확실히 베루말 때보다 조직이 죽는 속도가 빨라서, 뚜따 주기도 눈에 띄게 짧아졌어요.

3개월 후, 현재 발 상태

그렇게 약 3개월. 현재 제 발 상태예요.

 

 

치료하면서 손가락에 옮기도 하고 했지만 3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한 결과 10년 넘게 자리 잡고 있던 사마귀 두 개가 있던 자리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해졌어요. 발바닥 피부 결도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고, 걸을 때 배기던 느낌도 완전히 사라졌어요. 그리고 치료 종료 후 지금까지 재발은 없어요.

총정리: 비용, 기간, 그리고 베루말 vs 엔드와츠

항목 내용
총 치료 기간 약 3개월 (엔드와츠 병행 기준)
엔드와츠 3ml 40,000원 (번개장터, 배송비 포함)
베루말 병원 처방 필요 (진료비 + 약값)
부자재 덕트테이프, 메디랩 픽싱롤, 알콜스왑, 니퍼/핀셋 등
뚜따 횟수 10회 이상
재발 여부 없음 (치료 종료 후 현재까지)

 

두 치료제를 모두 써본 입장에서 비교하면 이래요.

 

  베루말 엔드와츠
구매 방법 의사 처방 필요 국내 정식 유통 없음 (해외직구/중고거래)
사용 방식 매일 발라 층을 쌓음 소량을 점 찍듯 도포
진행 속도 느림 상대적으로 빠름
일상생활 유지력 층이 잘 벗겨짐 덕트테이프 병행 시 유지 잘 됨
통증 뚜따 후 재도포 시 심함 과다 도포 시 매우 심함 (소량 사용 필수)

마치며

10년 넘게 몰랐던 사마귀를 3개월 만에 정리하고 나니, 진작 알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과 지금이라도 해결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같이 들어요.

혹시 발바닥에 오래된 굳은살이 있다면, 한 번쯤 유심히 봐 보세요. 굳은살은 피부 지문(발금)이 그 위로 이어지지만, 사마귀는 지문이 끊기고 안에 검은 점(모세혈관)이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저처럼 10년을 모르고 사는 분이 없길 바라요.

이 글은 개인의 치료 경험을 공유하는 후기이며, 의학적 조언을 대신할 수 없어요.
사마귀의 크기, 위치, 개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은 다르며,
특히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 면역력이 약하신 분, 소아의 경우 반드시 병원 진료를 먼저 받으시기 바랍니다.